러시아 사회민주주의정당연합(URSDP)과 러시아 사회민주당 등 18개 사회민주주의 정당은 24일 모스크바에서 SDP 창당을 위한 통합전당대회를 열어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을 지도자로 추대하고 2003년 총선에서 원내에 진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로 결의했다. SDP에는 지난해 대선에 출마했던 콘스탄틴 티토프 사마라주(州) 지사 등이 참여했다.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책이 SDP와 다르지 않아 정국의 변화가 없는 한 차기 대선에서 푸틴 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밝혀 대권에 도전할 뜻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러시아가 유럽 및 아시아 지역안보에 책임을 져야한다”며 러시아가 협력국 자격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할 것을 촉구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실각 후에도 재임 중의 신념이었던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 실현을 위해 96년 대선에 출마하고 99년 총선 직전에는 URSDP를 창당했다. 그러나 대선에서 1%에도 못 미치는 득표에 그쳤고, URSDP도 원내 진입에 실패해 이번 정계복귀는 사실상 ‘마지막 도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