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IA요원 아프간서 첫 희생

  • 입력 2001년 11월 29일 15시 42분


10월 7일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공습한 이후 공식적으로는 아프간에서 첫 미국인 희생자가 나왔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28일 북부 마자르이샤리프 인근 수용소에서 포로들의 폭동으로 작전국 소속의 조니 마이크 스팬(32) 요원이 살해됐다고 확인했다. 비밀 작전의 대명사 CIA가 요원 사망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버지니아주 랭글리의 CIA본부는 ‘미국의 영웅’ 이라며 조기도 내걸었다. 스팬은 1947년 CIA 창설이래 79번째 희생자다.

CIA는 스팬이 어떻게 사망했는 지, 왜 그곳에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스팬을 비롯한 아프간의 CIA 요원들은 언제 침투해 어떤 임무를 수행했을까. “스팬이 6주전 아프간에 들어갔다” 는 그의 아버지 말로 볼 때 CIA는 개전초부터 작전을 펼 친 게 분명하다. 군사전문가들은 초기 공습 때 탈레반의 방공망과 군사시설만을 표적 공습한 것은 개전 이전에 CIA가 아프간에서 활동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CIA는 개전초 북부동맹군에 무기 자금을 제공하고 탈레반 진지에 대한 정보를 본국에 보내는 한편 탈레반의 지지기반인 파슈툰족의 분열공작도 펼친 것으로 보인다. 이달초 하미드 카르자이 장군이 일으킨 무장봉기도 CIA의 공작이라는 게 정설.

CIA는 최근에는 오사마 빈 라덴과 탈레반 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의 소재추적에 주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병대 출신의 스팬도 이 정보를 캐려고 포로를 심문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CIA는 또 빈 라덴을 잡기위해 실전경험이 풍부한 전투병력을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방송은 이들 CIA 요원과 최근 투입된 특수부대 요원들간에 경쟁심이 발동, 약간의 충돌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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