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원과 타이베이(臺北) 등 7개 시 및 18개 현(縣)의 지자체장 등 3개 선거를 하루에 치르는 이번 선거는 △대만독립 논쟁으로 격화된 양안관계 △50년만에 최악인 경제문제 △국민당의 분열 등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25석을 뽑는 입법원 선거는 168석을 직선으로 선출하고 원주민과 해외동포에 각각 8석을 배분하고 41석은 정당 득표율에 따라 나눠 갖는다.
관측통들은 현재 의석 123석으로 원내 과반수를 차지한 제1야당 국민당이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이 이끄는 대만계 인사들로 구성된 대만단결연맹(臺團聯) 창당으로 분열, 의석 70석의 집권 민진당과 치열한 제1당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민진당은 총선 후 대단련과 국민당 내 대만출신 당선자들을 규합해 안정적인 정국 운영을 위한 원내 과반수 확보를 추진할 방침임을 밝혀 대대적인 정계개편이 예고되고 있다.
타이베이와 가오슝(高雄) 시장 선거에서는 국민당의 마잉주(馬英九) 후보와 민진당의 셰창팅(謝長廷) 후보의 재선이 유력하다.
전문가들은 천 총통이 선거 막판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하는 것은 중화민국의 소멸을 앞당기는 매국 행위”라고 못박은 점을 들어 선거 후 민진당의 약진이 두드러지면 양안관계가 한층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종대기자>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