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애꾸눈에 관한 전설이 대표적이다. 구소련 침공군에 맞서 싸운 무자헤딘(성스러운 이슬람 전사)의 한 사람이었던 그는 유산탄 파편에 눈을 맞자 스스로 한쪽 눈을 칼로 도려낸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고향인 싱헤사르 마을의 한 이슬람사원에서 성직생활을 시작했으나 79년 구소련이 아프간 좌파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하자 총을 들었고 추종자들과 함께 이슬람교 학생 조직이라는 뜻의 ‘탈레반’을 조직했다. 그는 부정부패한 군벌들에 실망한 아프간인의 신망을 얻어 불과 2년 만인 96년 9월 카불을 장악했고 이후 최고지도자로 군림해 왔다.
<홍은택기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