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될 경우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 확실시되는 오마르는 탈레반의 항복 직전 칸다하르를 떠나 피신했다고 영국 PA통신이 고위급 탈레반 귀순자의 말을 인용해 7일 보도했다. 탈레반을 떠나 북부동맹에 가담한 모하메드 카크자르는 “탈레반이 무기를 반군들에게 넘겨주기 시작할 때 오마르는 칸다하르를 떠났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오마르가 파키스탄 국경을 넘었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반면 또 한편에서는 그가 칸다하르에서 멀리 가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엇갈리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켄톤 키스 연합군 대변인은 7일 “칸다하르를 떠났다는 일부 보도와는 달리 오마르는 아직 칸다하르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그를 잡는 데 군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마르는 고향인 싱헤사르 마을의 한 이슬람사원에서 성직 생활을 시작했으나 79년 구 소련이 아프간 좌파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하자 총을 들었고 추종자들과 함께 이슬람교 학생 조직이라는 뜻의 ‘탈레반’을 조직했다.그는 부정부패한 군벌에 실망한 아프간인의 신망을 얻어 불과 2년 만인 96년 9월 카불을 장악했고 이후 최고 지도자로 군림해 왔다.
<홍은택기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