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소말리아 전복작전 돌입

  • 입력 2001년 12월 11일 18시 13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사실상 승리하면서 ‘제2단계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본격적인 정지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10일 이라크 북부에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 반정부 세력인 쿠르드족 지도자들과 함께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을 전복하기 위한 세력결집 문제를 논의 중이다. 또 소말리아에서도 미군 관계자들이 반군과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그동안 미국의 확전(擴戰) 대상국가로 집중 거론돼 왔다. 특히 미국은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알 카에다 조직을 완전 분쇄하기 위해 특수부대를 이라크 이란 예멘 소말리아 수단 필리핀 남미 등 여러 국가에 동시 배치하는 것을 포함한 군사행동 계획에 착수했다는 언론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이라크〓필립 리커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10일 라이언 크로커 근동담당 차관보를 단장으로 한 대표단이 이라크 북부지역에 파견돼 반군세력인 쿠르드족 지도자들과 회담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방문의 목적이 후세인 정권을 전복시키기 위한 반대세력을 결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 대표단은 올 2월에도 반군세력 중재 임무를 띠고 이라크 북부지역을 방문했으며 6월에도 실무 대표단을 파견했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주요 임무는 경쟁관계인 쿠르드애국동맹(PUK)과 쿠르드민주당(KDP) 지도자들로 하여금 동서로 통합해 반 후세인 무장투쟁에 나서도록 하려는 것. 미국이 이라크 북부 쿠르드 지역 내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무장투쟁까지 벌였던 양대 세력을 한 자리에 모아 직접 중재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미 의회 초당파 의원 9명은 지난주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후세인 정권을 전복하기 위해서는 이라크 내부 협조세력의 도움이 필수라며 반군 지원을 촉구했었다.

쿠르드족은 91년 걸프전 이후 봉기해 북부 아르빌, 슐레이마니예흐와 타후크 지역을 장악했다. 이라크 북부는 미국의 비행금지구역 선포 지역으로 10년간 사실상 후세인 정권의 통제력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소말리아〓영국의 데일리텔레그래프지는 11일 미군 관계자들이 비밀임무를 띠고 소말리아에 잠입해 반군세력과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미군 관계자들은 라한웨인 저항군(RRA) 지도부와 회동했으며 공항 및 군기지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프 훈 영국 국방장관도 10일 소말리아 인접국인 케냐를 방문, 대니얼 아랍 모이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소말리아와 수단의 알 카에다 조직 제거 대책 등을 논의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지가 전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