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카에다 항복

입력 2001년 12월 11일 23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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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동부 토라보라에서 항전해온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11일 투항의사를 밝혀 사실상 항복을 선언했다.

알 카에다는 이날 주로 파슈툰족으로 이뤄진 동부동맹과의 격전에서 주요 진지들을 빼앗긴 뒤 모하메드 자만 사령관 등 동부동맹측 대표들과 가진 협상에서 투항 의사를 밝혔다. 자만 사령관은 알 카에다측에 12일 오전 8시까지 무조건 항복하라고 최후통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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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미국과 반 탈레반 반군을 중심으로 전개돼온 테러와의 전쟁은 탈레반 정권 붕괴에 이어 알 카에다 최후 항전에 사실상 종말을 고함으로써 9·11 미국 테러 발생 3개월만에 빈 라덴 체포라는 최종 목표에 바짝 다가섰다. 자만 사령관은 “알 카에다측이 더 이상 싸우고 싶지 않으며 항복하겠다고 말해 이제 상황은 종료됐다”고 말했다. 자만 사령관은 “알 카에다는 무조건 항복 후 ‘국제 사회’에 넘겨져 재판을 받아야 한다”며 “무조건 항복은 동굴에서 나와 산악지대를 내려오는 것이며 무기를 반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랍계 등 대부분 외국인들로 구성된 알 카에다 대원들이 전원 투항할지, 그 가운데 빈 라덴이 포함될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미군측 대변인은 “빈 라덴이 외부와 통신을 주고받을 수 있는 능력이 극히 제한된 상태며 현재 생존에 급급한 상태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박윤철기자·외신종합연합>yc9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