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지불중단 선언…외채 사상최대 규모 1320억 달러

  • 입력 2001년 12월 24일 01시 22분


아르헨티나의 페르난도 델라루아 대통령의 전격 사임으로 임시 대통령으로 선출된 아돌포 로드리게스 사아 대통령이 23일 1320억달러에 이르는 외채에 대한 지불 중단을 선언, 국제 금융시장에 충격을 안겨줬다.

로드리게스 사아 대통령은 이날 취임연설을 통해 “아르헨티나 정부는 오늘 외채에 대한 지불 중단을 선언한다”면서 “상환이 연기된 외채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회적 안전망을 확충하는 데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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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통신은 “1320억달러의 외채 지불 중단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채무불이행”이라고 보도했다.

로드리게스 사아 대통령은 또 “페소화에 대한 평가절하는 아르헨티나 국민의 구매력을 현격히 감소시킬 것”이라면서 페소화와 달러화를 1 대 1로 고정시킨 태환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이와 함께 제3의 통화를 발행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같은 정책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지난 10년간 유지해왔던 재정긴축정책 기조를 급격히 바꿔 재정지출 확대 정책으로 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산루이스 주지사 출신인 로드리게스 사아 대통령은 의회 다수당인 페론당의 지지로 21일 임시 대통령으로 지명됐으며 아르헨티나 의회에서 15시간의 마라톤 회의를 거쳐 169 대 138표로 대통령에 선출됐다.

임기는 내년 3월3일까지며 전임 델라루아 대통령의 임기인 2003년12월9일까지 잔여임기를 채울 새 대통령은 3월3일 선출돼야 한다.

<홍은택기자·외신종합>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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