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美 아프간공격 韓-日 “지지” 中 “반대”

  • 입력 2001년 12월 24일 17시 43분


9월 11일 미국에서 동시다발 테러사건이 발생했고 미국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대테러 전쟁을 시작했다. 이를 보는 한일중 3국의 시각에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미국의 군사행동에 대해 한국인은 56%가 ‘지지한다’고 응답했고 일본인도 59%가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64%가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혀 한국 일본과는 달리 미국의 행동을 곱지 않은 눈으로 보았다. 당사자인 미국인들은 94%가 지지를 나타내 이번 대테러 전쟁이 미국내 여론의 강력한 지지 하에 진행됐음을 보여주었다.

이와 관련해 앞으로 한일중 각국이 미국과의 협력관계를 더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는가에 대해 한국인의 61%, 일본인의 49%가 대미협력의 필요성을 인정했으나, 중국인은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견해가 53%였다.

미국이 주도권을 갖고 진행한 대테러 전쟁에 대해 미국을 제외한 3개국에서 ‘유엔이 주도권을 갖고 대응했어야 했다’는 견해가 많았고(한국 64%, 일본 54%), 특히 중국인들은 90%가 그렇게 답해 미국 주도의 대응에 비판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앞으로 국제적인 테러에 대비해 유엔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는 4개국 모두 70% 이상이 동의했다.

미국의 대테러 전쟁 지원을 위한 일본 자위대의 해외파병에 대해서는 한중 양국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한국인의 55%, 중국인의 82%가 자위대 파병을 위한 법률 제정을 ‘잘못한 일’이라고 평가했고, 한국인의 57%와 중국인의 61%는 자위대의 해외파병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9·11 테러사건은 여러 나라의 국민 개개인에게도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인의 56%, 일본인의 72%, 미국인의 70%, 중국인의 66%가 이번 테러사건으로 세상을 보는 견해나 사고방식이 바뀌었다고 응답했다.

한편, 테러방지 대책으로 ‘공항이나 공공시설에서 개인의 가방 속을 조사 당하는 것’과 ‘전화나 e메일, 편지 등 개인적인 통신내용을 조사당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알아본 결과 4개국 중 한국인의 거부감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가방속 조사에 대해 한국인은 61%가 ‘거부감이 든다’고 응답했으나 일본인은 32%, 미국인은 28%, 중국인은 33%만이 거부감을 나타냈다. 개인적인 통신내용을 조사당하는 것에 대해서는 한국 74%, 일본 76%, 미국 60%, 중국 60%로 4개국 중 특히 한국인과 일본인의 거부감이 높았다.

<나선미전문위원>sunny6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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