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인플레 우려 생필품 사재기 열풍

  • 입력 2002년 1월 6일 18시 27분


아르헨티나 새 정부가 페소화를 평가절하하고 고정환율제(페그제)를 폐지키로 함에 따라 ‘초(超)인플레이션’이 재연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6일 보도했다.

포스트지는 최근 부에노스아이레스 주민들이 페소화 평가절하에 대비해 생필품과 가전제품 사재기에 나서고 있으며 이들은 연 수백,수천%에 이르는 살인적인 인플레를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 전문가들은 페소화 평가절하로 수입품 가격은 뛰겠지만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어 초인플레이션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10여년 전까지 초인플레를 겪었던 아르헨티나 국민의 심리는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다.

더욱이 바가지 요금은 인플레이션 공포를 더 부추기고 있다. 아직 페소화가 평가절하되지도 않았는데 일부 제과업자들은 밀가루 가격 인상에 대비해 빵 가격을 30% 올렸다.

초인플레가 발생할 경우 현재 18.3%에 이르는 실업자층을 비롯해 44%가량의 아르헨티나 빈곤층을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 수 있다. 한 아르헨티나 경제학자는 “이론적으로는 깊은 침체기에 인플레이션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에서는 그것이 국민 심리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 이론이 증명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선대인기자 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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