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 이라크 공격 안해"…울포위츠 국방부장관 군사전략 전환 시사

  • 입력 2002년 1월 8일 18시 03분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후 확전 대상을 놓고 고민해 온 미국은 이라크와 같은 정치적 위험이 큰 나라를 공격하는 대신 중앙정부의 통제력이 미치지 않는 나라들의 테러세력을 공격하는 것으로 군사전략을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지가 8일 보도했다.

미국 국방부의 폴 울포위츠 부장관(사진)은 뉴욕타임스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후 대(對)테러 전쟁은 소말리아 예멘 인도네시아 필리핀과 같은 나라에서 활동 중인 테러그룹들을 뿌리뽑는 데 초점이 모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울포위츠 부장관의 발언은 대테러 전쟁에 관한 미국의 가장 명백한 군사전략 가이드라인이다.

울포위츠 부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아랍권과 유럽동맹국들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는 이라크와 같은 더 큰 불량국가들에 대한 공격은 일단 확전 대상에서 제외됐음을 시사한다.

그는 “이슬람 과격분자들의 발호 때문에 미국의 개입을 환영할 필리핀과 같은 나라들과 (테러세력 제거)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하고 “소말리아나 예멘처럼 중앙정부의 통제력이 약해 테러세력을 뿌리뽑기 어려운 나라들의 테러기지도 공격대상”이라고 강조했다.

필리핀의 경우 일부 이슬람 과격세력들은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와 연계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은 필리핀 정부의 대테러 특별부대 훈련과 작전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테러세력을 지원하는 나라면 어떤 나라든 즉각 공격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울포위츠 부장관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내 강경파로 줄기차게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축출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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