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7일 밤과 8일 새벽 사이(현지시간) 영하 27도까지 떨어지는 50년만의 강추위로 4명이 숨지고 2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했다. 올 겨울 러시아 전역에서는 모두 297명이 동사했다.
극동 지방에서는 시속 144㎞의 강풍과 천둥을 동반한 50년 만의 폭설로 20여개 마을이 고립되고 블라디보스토크항과 나홋카항이 얼어붙어 선박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기상 당국은 “두 달간 내릴 눈이 12시간 동안 한꺼번에 쏟아졌으며 천둥을 동반한 폭설은 100년간 두 번밖에 기록되지 않은 희귀한 기상현상”이라고 밝혔다.폭풍설은 사할린과 남쿠릴 지역도 강타해 사할린에서 3명의 어린이가 눈 속에 매몰돼 숨졌다. 동유럽의 헝가리에서는 영하15도∼영하20도까지 기온이 내려가는 한파로 올겨울 들어 지난해보다 10배나 많은 81명의 동사자가 발생했다. 마케도니아에서는 15명, 터키에서는 17명이 추위로 목숨을 잃었다. 알바니아는 폭설로 북부지방 주민 약 10만명이 영하15도의 추위 속에서 수돗물과 전기 공급이 끊긴 상태로 고립되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웃 불가리아에서도 비상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