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앙亞지역서 장기주둔 채비

  • 입력 2002년 1월 10일 10시 56분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마무리하고 있는 미국은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공군기지를 건설하는 등 장기 주둔 채비를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신문은 군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동맹국들이 키르기스스탄에서 병력 3000명과 전투기 등을 수용할 수 있는 공군기지를 건설 중이며 파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서도 미군의 장기 주둔 및 비상시 신속 파병을 위해 활주로를 정비하고 통신 시설, 창고 등을 개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자흐스탄을 방문중인 겐나디 셀레즈뇨프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의장은 이날 “중앙아시아에 미군의 영구기지가 건설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경고하고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미군이 영구 주둔하도록 허용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미국은 최근 칸다하르에 주둔중인 1500명의 해병대 병력을 교체하기 위해 제101공수사단을 투입했는데 일반적으로 해병대와 달리 육군은 장기 주둔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이는 미군의 장기 주둔의 예고편이 될 수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미국은 또 수도 카불 북부의 바그람 공군기지와 우즈베키스탄의 카나바드 공군기지에 야영지를 마련했고 키르기스스탄에서는 미국과 프랑스 영국군 200여명이 내달까지 마나스국제공항 인근에 2000∼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야영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군사전문가들은 아프간 과도 정부가 자체적으로 탈레반과 알 카에다 세력을 근절시키기 힘들 것으로 보이므로 아프간 인근 지역에 미국의 군사력을 확대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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