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는 깨끗할까…레이 회장 200만달러 헌금

  • 입력 2002년 1월 10일 23시 00분


조지 W 부시 대통령(55)과 케네스 레이 엔론사 회장(60)이 오랫동안 가까운 사이였다는 것은 워싱턴 정가에서는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고 미 뉴욕타임스가 10일 전했다.

레이 회장은 텍사스 에너지 개발업자 신분으로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후원하면서 부시 가문과 인연을 맺었다. 부시 대통령과는 정계 입문 전부터 친밀한 사이였다. 레이 회장은 부시 대통령이 95년 텍사스 주지사에 당선되기 전인 93년부터 정치자금을 제공해왔다. 지금까지 그가 부시 대통령에게 기부한 정치헌금은 62만3000달러 정도. 대선 기간 중 별도의 헌금 제공을 합치면 모두 200만달러 정도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은 주지사 시절부터 전력공급 규제완화와 감세조치 등으로 엔론사의 고속 성장을 도왔다. 97년에는 당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였던 톰 리지 국토 안보국장에게 전력사업 입찰을 지원해주도록 전화를 걸기도 했다. 또 대통령에 당선된 뒤에는 레이 회장을 재무부 장관 후보로 검토하기도 했다.

일부 백악관 참모들을 비롯한 부시 대통령의 측근들도 엔론사와 친분을 유지했다. 로런스 린지 경제보좌관은 지난해 엔론사의 자문에 응한 대가로 5만달러를 받았으며, 칼 로브 백악관 정치담당 고문은 지난해까지 엔론사의 주식을 25만달러어치나 보유했다. 딕 체니 부통령의 비서실장인 루이스 리비도 엔론사의 주식을 보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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