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의 핵’ 로스코는 누구]정권창출 공신

  • 입력 2002년 1월 17일 18시 12분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최대 로비스트는 마크 로스코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의장 내정자(53)다. 휴스턴 소재 법률회사 ‘브레이스웰 & 패터슨’소속인 그는 지난해 에너지, 광산, 목재업계를 대리한 로비활동으로 수임료만 71만달러(약 9억2300만원)를 벌었다. 지난달 파산한 엔론사가 그의 고객이다.

그는 딕 체니 부통령과 그의 에너지 태스크포스팀과 직접 접촉, 에너지업계에 유리한 많은 정책변화를 이끌어냈다. 그는 부시 행정부에 대해선 거의 무제한적 접근을 보장받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개국공신’이기 때문.

몬태나 주지사 출신인 로스코 의장 내정자는 99년 공화당 출신의 동료 주지사들을 부시 진영으로 끌고 와 부시 후보가 초반 대세를 장악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대선 캠프 대변인으로 특히 플로리다주 재검표 과정에서 유연하고 설득력 있는 언변으로 맹활약했다.

그는 이 공로로 부시 행정부 첫 조각에서 법무장관을 제안받았으나 “다섯 아이를 키우고 돈을 벌어야 한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올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상원의원(몬태나주)으로 출마해달라는 부시 대통령의 권유도 거절했다.

그는 세 번째로 공화당전국위원회 의장직을 제의받고 로비스트로 계속 일한다는 조건으로 수락했다가 언론의 세찬 비판을 받고 로비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법률회사로부터 월급은 계속 받고 있다.

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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