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 네 번째로 발간된 자신의 전기 ‘블라디미르 푸틴-삶의 역정’에서 “매우 거칠고 자유스러운 유소년 시절을 보냈다”고 고백해 화제다.
명문 레닌그라드대 법대를 나와 구소련 비밀경찰인 국가보안위원회(KGB)에서 오랫동안 일했던 푸틴 대통령은 지금까지 이지적이고 엄한 규율이 몸에 밴 절제된 이미지를 보여줬기 때문.
전기에 묘사된 ‘소년 푸틴’은 ‘콧잔등 성할 날 없는 개구쟁이’에다가 초등학교에서는 공부도 못하고 학교 규율도 잘 지키지 않으며 선생님에게 대들기 일쑤였던 불량 소년의 모습이다. 그는 심지어 소년단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집에서는 부모님의 말씀을 잘 듣는 편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상급학교에 진학하면서 차츰 달라졌으나 거친 어린 시절을 통해 강한 투쟁심과 승부 정신을 배웠다고 털어놓았다.
이번 전기는 언론인인 올레그 블로츠키에 의해 쓰여졌다. 블로츠키는 일간 이즈베스티야와의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을 털어놓기를 망설이는 푸틴 대통령을 겨우 설득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