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인출제한 조치에도 한달간 100억달러 국외유출

  • 입력 2002년 1월 18일 17시 58분


예금인출 제한 확대조치 등 외화유출 방지책에도 불구하고 최근 1개월간 아르헨티나를 빠져나간 외화는 100억달러(약 13조원)에 이른다고 아르헨티나 사법당국이 17일 밝혔다.

아르헨티나 연방법원의 마리아 세르비니 데쿠브리아 판사는 이날 정부의 예금동결 조치에 대한 위헌여부를 심리하는 과정에서 “예금인출 제한조치가 시행 중이지만 지난해 12월 1일부터 1개월 동안 100억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자본이 국외로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국민의 항의시위가 거세자 달러화 예금에서 페소화로 환전해 인출할 수 있는 한도액을 기존 3000달러에서 5000달러로 상향조정하는 등 예금인출 제한조치를 일부 완화키로 했다고 17일 발표했다.

한편 아르헨티나 경찰은 외국계 은행들이 달러를 해외로 유출시켰다는 혐의를 잡고 17일 미국 영국 스페인계 은행들의 현지 사무실을 일제히 수색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3일 정부가 예금인출 제한조치를 취한 직후 외국계 은행들이 항공편으로 260억달러 이상의 현금을 미국 등지로 빼돌린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날 아르헨티나 외환시장에서 페소화는 정부가 설정한 달러당 1.4페소의 공정환율보다 크게 떨어진 달러당 1.75∼1.95페소에서 거래돼 여전히 불안한 양상을 보였다. 중앙은행은 전날 달러화 환율이 2.0페소 수준에 이르자 2100만달러를 긴급 방출하면서 외환시장에 개입해 달러당 1.85페소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부에노스아이레스외신종합연합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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