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는 베이징(北京) 발 기사에서 지난해 10월말 장 주석이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참석하기 며칠 전 중국군 총참모부 제3국(정보담당)이 전용기에서 도청장치들을 찾아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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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측이 지난해 9월말 전용기를 미국으로부터 인도 받은 직후 시험 비행하는 과정에서 이상한 전파방해 소음을 포착, 실내 장식 속에 숨어 있는 도청장치들을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 도청장치가 위성으로 작동되는 고성능 장비로 기내 장 주석의 침대 머리맡과 화장실 등 곳곳에 설치돼 있었다”면서 “장 주석이 이 소식을 듣고 격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직 누가 언제 도청기를 설치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20일 ABC 및 폭스방송과의 회견에서 “최근 수개월간 중국 측은 이 문제를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면서 “이 문제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방중에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측은 20일까지 공식적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파월 장관은 두 신문 보도의 정확성에 대해 논평하길 거부했다.
중국은 공군 산하 중국연합항공(CUA)과 중국항공물품수출입공사(CASC)의 관계자 22명을 구속하고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미중 양국은 72년 2월 역사적 미중 정상회담 30주년을 맞아 다음달 21일 중국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홍은택기자euntack@donga.com·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