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첩보기-中전투기 또 충돌할 뻔…14일 하이난섬 해상서

  • 입력 2002년 1월 20일 18시 15분


동중국해 상공을 비행중이던 미 첩보기와 중국 공군 전투기가 14일 하이난(海南)섬 인근에서 또다시 충돌위기 상황까지 접근했었다고 미국의 워싱턴 타임스가 18일 미 정보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 P3첩보기가 하이난섬 남쪽 해상에서 감시 비행중이던 중국 F8전투기와 약 150m 거리까지 접근했었다”면서 “미 국방부 내에는 중국 공군의 요격비행이 다시 위험스러운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4월 미국 첩보기와 중국 전투기의 공중접촉 사고 이후 양국 비행기가 이같이 가까운 거리까지 근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4월 남중국해에서 정보 수집 임무를 수행하던 미 해군 소속 EP3 정찰기가 하이난섬에서 비상 착륙한 것을 계기로 첨예하게 대치했으나 “매우 미안하다(very sorry)”는 미국의 공개 사의 표명으로 가까스로 수습된 바 있다.

당시 중국에 억류됐던 미 승무원 24명은 11일 후 미국에 인도됐으며 비행기는 분해 후 지난해 7월 본국에 반환됐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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