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共 화산 용암분출로 주유소 폭발…50여명 사망

  • 입력 2002년 1월 21일 22시 37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21일 화산에서 분출된 용암으로 인해 주유소가 폭발하면서 연료탱크에서 연료를 모으던 50여명이 숨졌다고 목격자들이 밝혔다.

목격자들은 여자 2명과 어린이 2명이 중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첫 폭발 후 다른 연료탱크들도 잇따라 폭발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콩고민주共은 어떤 나라?

수도 고마에서는 17일 화산이 폭발한 뒤 많은 주민들이 인접한 르완다로 피난하고 현재 시 인구의 3분의 1인 50만명만이 시내에 남아있으며 도시 전체의 40%가 화산에서 흘러나온 세 줄기의 용암에 뒤덮였다.

또 고마시에서는 21일 여러 차례의 강력한 지진이 잇따라 발생해 공포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고마시 주민들은 밤새 서너 시간 간격으로 강력한 지진이 잇따라 발생해 건물과 창문들이 흔들렸다고 전했다.

유엔과 고마시를 장악하고 있는 반군 콩고민주행진(RCD)은 추가 화산 폭발가능성이 남아 있다면서 주민들에게 임시 대피소로 들어갈 것을 요청하고 있으나 주민들은 이를 무시하고 속속 시내로 돌아가고 있다.

이번 화산폭발로 지금까지 40여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아수라장으로 변한 피해 현장이 워낙 방대해 정확한 피해 집계조차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로라 멜로 대변인은 유엔의 화산전문가 3명이 화산의 추가분출 가능성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20일 현지에 도착했으며, 이 작업에 며칠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히고, 조사가 완료되는 시점까지는 추가 폭발 가능성이 상존할 것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화산 폭발로 콜레라 등 질병이 번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20일 보도했다. 유엔 당국자들은 특히 주민들이 키부호(湖)의 오염된 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콜레라가 창궐할 가능성에 우려감을 표시하고 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외신종합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