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美문화원 총격 피습… 경찰등 25명 사상

  • 입력 2002년 1월 22일 18시 06분


인도경찰 美문화원앞 비상경계
인도경찰 美문화원앞 비상경계
22일 인도 동부 콜카타(옛 캘커타)의 미국 문화원에 중무장한 괴한들이 총기를 난사, 인도 경비경찰 5명이 숨지고 20명이 부상했다.

이번 사건은 인도 의사당 총격사건의 여파로 인도-파키스탄 간에 포격전이 오가는 등 긴장이 수그러들지 않은 가운데 발생한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관련기사▼
- [美문화원 피습]印 “파키스탄 지하드 소행”

천으로 얼굴을 가린 괴한 4명은 이날 오전 6시30분경(현지시간) 오토바이 2대에 나눠 타고 콜카타 중심가에 있는 미 문화원 앞에 도착해 경비 경찰 등을 향해 AK47 자동소총을 무차별 난사한 뒤 도주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미국인 사상자는 없었다.

인도 정부는 사건 발생 직후 콜카타시가 위치한 서벵골주 전역과 뉴델리 대사관 등 인도 전역의 미 공관 및 시설물에 최고경계령을 내렸다.

경찰과 문화원 관계자들은 “경비병력이 교대하는 시간에 사건이 발생했다”며 “문화원 문을 열기 전이어서 다행히 직원들은 없었다”고 전했다.

사건 발생 직후 파키스탄에 근거를 둔 무장조직인 하르카트 울 지하드 이 이슬라미는 콜카타 경찰에 전화를 걸어 미 문화원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그러나 이슬라미의 대변인은 이를 즉각 부인했다.

4층짜리 건물인 문화원에는 도서관과 대사관 대민부서 공보부서 및 문화행사용 부속시설 등이 들어 있으며 건물 주변은 반미시위 장소로 자주 이용되어왔다.

하종대 기자 orionha@donga.com 콜카타외신종합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