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론사의 전직 임원이었던 모린 캐스터네다는 21일 미 ABC방송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난해 11월말부터 휴스턴 본사의 19층 회계 사무실에서 문서파기 작업이 시작됐으며 적어도 지난주까지 이 작업이 계속됐다”고 폭로했다. 그는 분쇄된 종잇조각이 들어 있는 박스를 그 증거로 제시했다.
이 종잇조각에는 문제가 된 자회사들과의 거래 서류라는 것을 보여주는 글자가 찍혀 있었으며 케스터네다씨는 “분쇄된 종이로 채워진 박스가 많았다”고 말했다.
엔론 측은 이날 늦게 성명을 발표하고 “엔론은 지난해 10월 25일부터 올 1월 4일까지 직원들에게 서류를 파기하지 말라고 지시하는 내용의 e메일을 4번 발송했다”고 해명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