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롱아일랜드에 거주하는 마크 소콜로우(43)는 26일 예루살렘 서편 번화가에서 한 팔레스타인 여성이 폭탄으로 자살 테러를 감행, 2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가족과 함께 현장에 있었으나 경상만을 입었다고 AP통신 등 미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친척을 만나기 위해 예루살렘을 방문했던 소콜로우 씨는 폭탄 테러가 발생할 당시 부인 리나와 두 딸과 함께 한 신발가게 앞에 있었다. 이 가게는 지난해 8월 하마스 대원의 폭탄 테러로 15명이 사망했던 피자 가게 맞은 편에 있는 곳.
그는 "뉴욕으로 가져갈 선물을 전해주기 위해 올 한 사촌을 기다리고 있던 중 갑자기 커다란 폭발음과 함께 뭔가 여기저기 흩날리는 것을 보았다"며 "잠시후 내가 일어서서 걸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입원중인 병원에서 말했다.
소콜로우 씨 부부는 몸의 곳곳이 터지고 멍드는 파편상을 입었으나 두 딸 중 한 명은 다리에 피부이식 수술을 받고, 다른 한 명은 눈을 다쳐 안과 수술을 받았다.
소콜로우 씨는 지난해 9월 11일 세계무역센터 북쪽 건물이 첫번째 테러 공격을 받을 때 남쪽 건물의 38층 사무실에 있다가 2번째 비행기가 이 건물을 들이받기 전에 무사히 건물을 탈출했었다.
그는 "9·11 테러 때가 좀 더 운이 좋았다"며 "이번엔 가족 모두가 테러사건을 당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워싱턴=한기흥 특파원기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