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노인층 작년 3000만명…2050년 전체 35% 달할듯

  • 입력 2002년 1월 31일 17시 57분


일본이 빠른 속도로 늙어가고 있다.

젊은층의 출산 기피로 신생아 출생률은 갈수록 떨어지는 반면 의료기술 발달 등으로 평균수명은 크게 높아져 고령인구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전체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이 17%를 넘어선 데 이어 2050년에는 35%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일본 후생노동성 산하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장래인구 추이’에 따르면 2000년 1억2692만6000명인 일본 인구는 2006년 1억2774만1000명으로 정점에 이른 뒤 점차 줄어들어 2050년에는 1억59만명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이 연구소는 97년에는 2008년까지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번에 인구 감소 시점을 2년이나 앞당겼다.

부부가 자녀를 낳는 출생률은 2000년 기준 1.36명. 연간 신생아 수는 지난해 119만4000명이었으나 낮은 출생률로 2050년 66만7000명까지 신생아 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이 연구소는 97년 2050년의 장기 출생률을 1.80명에서 1.61명으로 낮추었으나, 최근 출산 감소세를 반영해 또다시 1.39명으로 낮췄다.

반면 고령인구는 2000년 2204만명에서 지난해 3000만명을 돌파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일본인의 평균수명은 2000년 남자 77.64세, 여자 84.62세였으나 2050년에는 남자 80.95세, 여자 89.22세까지 늘어날 전망.

총인구에서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0년 17.4%에서 2050년에는 35.7%까지 높아질 것이란 예상이다. 이런 추세라면 2050년에는 일할 수 있는 청장년층보다 노인 숫자가 더 많아진다는 얘기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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