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엔론 前회장 이사직도 사임

  • 입력 2002년 2월 5일 11시 31분


파산한 미국 에너지기업 엔론의 케네스 레이 전 회장이 4일 엔론 이사직을 사임, 16년간 봉직해온 엔론과의 마지막 남은 고리를 완전히 끊었다.

레이 전 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엔론이 회생하고 구조조정을 통해 성공적으로 일어서기를 희망한다” 면서 이사직 사임을 발표했다.

그는 “많은 심문과 조사, 특히 그 중에서도 내 신상에 집중되는 것들 때문에 내가 (이사직을 수행하면서 회사에) 개입하는 것이 이같은 목적 달성에 장애가 된다고 믿는다” 고 말하고 “내 관심사는 엔론의 전현직 직원들과 주주들에게 있으며 이사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이들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레이 전 회장은 지난달 23일 회사 파산에 따른 수많은 조사와 소송 때문에 회사를 효율적으로 경영할 수 없다며 회장직과 최고경영자(CEO)직을 사임했으나 이사직은 계속 유지해왔다.

그는 1986년부터 엔론사의 회장 겸 CEO직을 수행해 오던중 작년 2월 잠시 물러났다가 그해 8월 다시 두 자리에 복귀했었다.

그는 당초 이날 상원 상무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하기로 돼 있었으나 변호사의 권유에 따라 거부했으며, 이에 따라 상원은 그를 증언대로 끌어내기 위한 소환장 발부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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