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편이 악의 축 표현 구상했어요”

  • 입력 2002년 2월 8일 14시 30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악의 축’이라는 표현을 집어넣은 백악관 비서관의 부인이 이를 자랑하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7일 워싱턴 포스트지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의 연설문 담당 비서관인 데이비드 프럼의 아내인 대니얼 크리턴든은 최근 친지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글을 쓰기란 흔치 않은 일”이라며 “어디서나 관심의 대상이 되는 단어를 생각해낸 사람의 아내로서 갖는 긍지를 여러분도 누리기 바란다”고 자랑했다.

시사 사이버 잡지 슬레이트(Slate.com)의 칼럼니스트 티모시 노아는 크리턴든씨의 친지 중 한 명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e메일을 접수하고 자신의 컬럼에 이를 공개했다.

크리턴든씨는 노아씨에게 자신의 e메일을 공개하지 말도록 부탁했으나 노아씨는 ‘악의 축’을 집어넣은 장본인이 프럼씨라는 사실은 이미 캐나다의 토론토 선지(紙)에 1일 보도됐다며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크리턴든씨의 항의문까지 게재했다.

이에 대해 스콧 매클러랜 백악관 부대변인은 “그 e메일은 사적인 통신이며 이미 낡은 뉴스”라면서 “부시 대통령은 탁월한 연설문 담당 비서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은 건설적인 아이디어를 많이 내놓고 있다”고 가볍게 받아 넘겼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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