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고위당국자 "美 언제든 北과 대화나설 용의"

  • 입력 2002년 2월 8일 18시 45분


미국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7일 워싱턴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미간 대북정책에서 이견은 없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당국자는 부시 행정부에서 한반도와 일본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부시 행정부 인사들의 잇단 대북 강경 발언이 햇볕 정책을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는데….

“한반도문제는 북-미대화가 핵심이 아니라 남북대화를 통한 화해와 협력이 관건이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남북 화해가 안정의 열쇠라는 점을 누누이 강조해 왔다. 부시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미간에 남북 화해라는 공동의 목표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힐 것이다.”

-‘악의 축’ 발언 이후 북-미대화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부시 대통령의 발언은 수사가 아니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과 시간 장소에 관계없이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 미사일 문제를 둘러싼 북-미협상은 ‘단계적’으로 진행하되 대북 대화 의제를 미사일 현안만 독립적으로 특정화해 다루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을 포함해 재래식 군사력과 핵 현안 등을 포괄적으로 협상 의제로 다룰 것이다.”

-한국과 미국의 대북 접근 기조에 어떤 차이점이 있나.

“한국은 대북 문제의 경우 이산가족 상봉, 철도 연결 문제를 포함한 남북 공동관심사가 있고, 미국은 한국전 당시 미군 유해 실종을 비롯한 다른 차원의 현안이 있기 때문에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미 정부는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을 지지한다.”

-미국이 한국에 대해 F15기 구매 압력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군사 현대화 필요성과 한미간 긴밀한 군사협력, 대북 억지력 등을 고려해 한국 정부가 결정할 문제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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