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스팽 총리 대통령출마 선언… 시라크에 도전장

  • 입력 2002년 2월 21일 17시 47분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주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데 이어 리오넬 조스팽 프랑스 총리도 20일 대선 출마를 선언함으로써 프랑스가 본격적인 대선 체제에 들어갔다. 1차 투표는 4월21일에, 결선 투표는 5월5일에 각각 치러진다.

조스팽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나는 국가 권위의 근본인 책임감을 회복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부패 스캔들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자크 시라크 대통령을 겨냥한 것.

두 사람 외에 10명에 가까운 군소후보가 출마를 선언했으나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 2위 득표자끼리 맞붙는 결선 투표에서 시라크 대통령과 조스팽 총리가 대결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결선 투표에서는 시라크 대통령이 50∼53%, 조스팽 총리가 47∼50%의 지지율을 보여 시라크 대통령이 박빙의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관측됐다.

소식통들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장피에르 슈벤망 전 내무장관의 지지도가 상승함에 따라 그를 지지하는 표가 결선 투표에서 어느 쪽으로 가느냐에 따라 승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선 9·11테러 이후의 국가 안보, 치안, 사회보장제도, 공공서비스, 교육문제 등이 쟁점이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조스팽 총리는…▼

조스팽 총리는 외무부 관리와 대학교수, 파리 시의원 등을 거치면서 성장해 온 입지전적 인물. 97년 6월부터 좌파 내각을 이끌어 오면서 침체에 빠진 프랑스 경제를 살려 ‘행정의 달인’이란 평을 들었다.

자로 잰 듯 치밀하지만 친화력 면에서 시라크에 떨어지고 젊은 날 트로츠키파로 활동했던 사실을 속여 솔직하지 못하다는 평도 있다.

▼시라크 대통령은…▼

시라크 대통령은 6선 하원의원 출신으로 총리를 2차례,장관을 4차례, 그리고 파리시장을 한 차례 지낸 관록을 자랑한다.

인화력이 뛰어나고 용모가 매력적이어서 여성 유권자들에게 특히 강하다. 그러나 파리 시장으로 있으면서 주택업자들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고, 정치자금으로 호화판 가족여행을 즐겨 때가 묻었다는 이미지가 약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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