빔 두이젠베르그 ECB 총재는 25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인민은행 심포지엄에 참석한 자리에서 "세계 경제침체가 지난해 말경 끝났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여러 증거들이 갈수록 많이 포착되고 있다" 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9.11 테러로 침체에 빠졌던 세계경제는 올해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며 내년에는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앤 크루거 IMF수석부총재도 런던의 왕립외교연구소(RIIA)에서 행한 연설에서 "전세계 경제는 회복국면에 도달했거나 거의 이에 근접했다" 면서 "인플레이션과 임금인상을 억제할 필요성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고 지적했다.
폴 오닐 미국 재무장관도 이날 "미국경기가 이미 회복 초기단계에 진입했다는 증거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고 말했다. 오닐 장관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면서 이를 위해 미 의회가 경기부양책을 조속히 승인해줄 것을 촉구했다.
오닐 장관은 CNBC와의 회견에서 올해 1.4분기 성장률이 지난해 4.4분기에 비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지난해 4.4분기 성장률도 당초 발표된 잠정치에 비해 소폭 상향조정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빔 두이젠베르그 총재는 "이런 경제 회복세가 정확히 언제부터 시작돼 어느 정도로 진행될지는 아직 확실치 않으며 경제가 내리막길을 걸을 위험도 여전히 있다" 고 지적하고 그런 위험 요소들로 만성적 경상수지 적자, 가계 및 기업 부채, 무역보호주의 등을 꼽았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