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이란의 미국인 인질사건 때 시작된 ‘나이트 라인’은 심도 있는 보도로 22년째 장수를 누리고 있는 프로그램. 진행자 테드 코플(사진)의 연봉이 무려 1000만달러(약 130억원)일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려왔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시청률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연간 적자가 1000만달러에 이르자 ABC측은 ‘나이트 라인’을 폐지키로 하고, 6개월 전부터 은밀히 CBS 방송의 토크쇼 진행자 데이비드 레터맨의 영입을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레터맨이 진행하는 ‘레이트 쇼’는 비슷한 시간대의 ‘나이트 라인’보다 젊은층의 시청률이 45%나 높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이 지난달 28일 밤 보도국에 알려지면서 기자들의 강력한 반발을 낳고 있다. 데이비드 웨스틴 보도국장은 “‘나이트 라인’은 ‘ABC 방송의 보석’”이라며 당장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회사측은 예상외의 거센 반발에 일단 한 발 물러섰다. 그러나 늘어나는 적자로 인해 언젠가는 문제가 다시 불거질 것이라는 전망들이다.
하종대기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