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출연 '대통령과의 사랑' 고백 르윈스키

  • 입력 2002년 3월 3일 18시 39분


“우리 관계는 모든 면에서 상호적인 것이었어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탄핵 위기까지 몰았던 섹스 스캔들의 당사자인 모니카 르윈스키(27)는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관계가 “육체적 감정적으로 서로에게 끌린 것”이라며 “내가 일방적으로 상대방을 좋아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고 말했다.

르윈스키씨는 HBO 케이블 채널을 통해 방송될 자신의 다큐멘터리 ‘르윈스키:흑과 백’을 홍보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CNN의 대담 프로그램인 래리 킹 라이브에 출연해 “스캔들이 터진 후 클린턴 전 대통령이 나에 대해 좋게 말하지 않아 큰 상처를 받았다”면서 “이는 한 여자에게 엄청나게 불명예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치 내가 대통령을 유혹하러 워싱턴에 입성했고 그와의 관계를 노출시킴으로써 유명인사가 됐다는 오해를 받아왔다”면서 “나는 클린턴 전 대통령과 사랑에 빠졌었다”고 해명 했다.

르윈스키씨는 스캔들에 연루된 자신의 모습에 당혹감을 느끼지는 않지만 “정치적 목적에 따라 이용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캔들이 터진 후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하기도 했던 르윈스키씨는 “이제는 클린턴 전 대통령을 봐도 옛날처럼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는다”면서 “어서 빨리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해 자녀를 낳고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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