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폭테러…공습…이-팔분쟁 격화

  • 입력 2002년 3월 10일 18시 36분


이스라엘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집무실을 파괴하고 팔레스타인 측 무장단체 역시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 관저 부근에서 폭탄테러를 감행해 이스라엘인 14명을 포함해 19명이 숨지는 등 유혈분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스라엘군 헬기는 10일 오전 가자지구의 아라파트 수반 집무실을 미사일로 공격해 완전히 파괴했다고 외신들이 이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 7명이 부상했으나 아라파트 수반은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자택에 연금돼 있어 무사했다.

팔레스타인 측은 이날 오후 예루살렘 시내에서 주행중이던 차량이 이스라엘군이 쏜 미사일에 맞아 운전자 등 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9일 밤 샤론 총리의 관저에서 10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예루살렘의 카페에서폭탄이 터져 테러범을 포함한 12명이 숨졌다고 이스라엘 경찰이 밝혔다. 샤론 총리는 당시 관저에 있지 않았다.

이보다 2시간 앞서 나타니아의 제레미호텔에서는 무장 괴한 2명이 총기를 난사한 뒤 수류탄을 터뜨려 2명이 숨졌으며 무장 괴한들도 이스라엘 경찰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와 민병조직 알아크사 여단은 “샤론 총리에 대한 보복의 시작”이라며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강경파인 엘리 이샤이 내무장관은 “팔레스타인 측이 휴전을 요청해 올 때까지 전면적인 공격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양측은 이 같은 유혈분쟁에도 불구하고 10일 이-팔 고위급회담을 예루살렘에서 열어 유혈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하종대기자 orionha@donga.com·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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