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취임후 첫 눈물

  • 입력 2002년 3월 10일 18시 40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공개장소에서 눈물을 흘렸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부시 대통령이 8일 동생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의 선거자금 모금 행사차 플로리다주를 방문했다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희생된 미군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연설을 하던 중 감정이 북받쳤는지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연설 도중 아프간 전쟁에서 4일 사망한 미군 병사의 유가족들이 행사장 앞줄에 앉아있는 것을 보고 “여러분처럼 우리도 가슴이 찢어진다”며 “그러나 여러분의 아들과 형제들은 고귀하고 정의로운 대의명분을 위해 목숨을 바친 것”이라고 애도했다.

신문은 부시 대통령이 슬픔에 잠겨 이들 유가족을 ‘꼭 껴안았다’고 보도했으며 그가 왼손으로 눈물을 훔치는 모습과 유가족을 껴안는 사진을 함께 실었다.

부시 대통령은 9·11 테러참사 후 워싱턴에서 거행된 국가 추모예배 때 추모사를 하던 중 눈시울을 붉힌 적은 있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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