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11테러’때 온몸 중화상 40대女 투병끝에 재활 성공

  • 입력 2002년 3월 11일 18시 13분


‘9·11 테러’ 당시 뉴욕 세계무역센터(WTC) 빌딩에 있다가 온몸에 화상을 입어 생존가능성이 희박했던 로렌 매닝(41·여)이 의지의 투병생활 끝에 퇴원을 앞두고 있어 ‘희망의 상징’이 되었다고 뉴욕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금융회사 캔터 피츠제럴드에 다니던 매닝씨는 그날 아침 WTC 내 사무실로 출근하던 중 빌딩 1층에서 비행기가 충돌한 직후 끊어진 엘리베이터의 불기둥에 맞아 온몸에 82%의 중화상을 입었다.

중화상 환자가 대부분 사망했지만 그녀는 몇 주간의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뒤 고통스러운 화상치료와 재활치료에 이어 요즘엔 운전과 요리 등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훈련에 열심이다.

“16개월 된 아들이 하루하루 커 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 행복해요. 치료를 마치고 회사에 돌아가면 WTC 희생자를 위한 기금 운용파트에서 일하고 싶어요.”

역시 WTC에 사무실이 있던 유로 브로커의 이사인 남편 그레그는 주변 친지에게 부인의 투병의지를 알리기 위해 쓴 e메일 묶음을 ‘그레그와 로렌의 사랑’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펴내 부인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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