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2단계 대테러전 돌입”

  • 입력 2002년 3월 12일 02시 30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1일 테러를 지원하거나 생화학무기 및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한 나라에 대해 “행동하지 않는 것(inaction)은 선택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해 행동에 나설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부시 대통령은 9·11테러 6개월을 맞아 백악관에서 한 기념연설에서 “테러 단체들은 대량살상무기를 갈망하고 있으며 일말의 양심도 없이 이를 사용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2단계 대 테러 전쟁에 돌입했다”며 “2단계 전쟁은 미국 시민을 위협하는 테러리스트들에게 어떤 성역도 인정하지 않는 지속되는 작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동맹국들은 생화학무기로 무장한 파멸적인 규모로 커지고 있는 테러 위협을 심각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테러 퇴치 노력을 기울이는 나라에는 어떤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며 아프가니스탄에 이어 필리핀과 그루지야, 예멘 등에서의 테러 조직 분쇄를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대 테러 전쟁 수행과정에서 도움을 준 나라들을 거론하면서 ‘한국이 의료를 지원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이에 앞서 양성철(梁性喆) 주미대사는 연설을 통해 한국전에서 3만3000여명의 미군 병사가 숨진 사실을 거론한 뒤 “한국민들은 미국 주도의 대 테러 전쟁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으며 테러리즘이 뿌리뽑힐 때까지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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