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도 核공격 대상국 명단 있다”

  • 입력 2002년 3월 13일 17시 51분


러시아도 미국의 ‘핵 태세 검토(NPR)’ 보고서와 비슷한 핵공격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대상국 명단에는 미국도 포함돼 있다고 러시아군 고위 관계자가 12일 밝혔다.

러시아 군사아카데미 핵전략연구소장인 블라디미르 드보르킨 예비역 소장은 모스크바에서 열린 ‘미국 테러 이후의 국제 질서’라는 정책발표회에서 “핵무기 사용계획의 수립은 군의 일상적인 활동”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드보르킨 소장은 “미국이 영내에 핵 잠재력을 갖고 있는 러시아를 핵공격 대상에 포함시킨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핵 태세 검토’ 보고서의 내용은 놀라운 게 아니다”면서 “미국의 정밀무기 개발계획이 더 위협적”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미국 워싱턴 소재 국방정보센터 브루스 블레어 소장의 말을 인용해 “미국은 현재 러시아 영내에 2000여개의 공격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레어 소장은 미-러 관계 개선으로 미국은 공격목표를 1000여개 선까지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외무부는 12일 핵무기 사용 계획을 공개하라고 미국에 요구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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