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층 줄이기위해 선진국 전폭지원을” 코피아난 기고

  • 입력 2002년 3월 20일 18시 09분


평균 1달러 미만의 소득으로 하루를 연명하는 전 세계 10억 빈민층을 2015년까지 절반으로 줄이자는 취지 아래 유엔 개발재원 회의가 18일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160여개국의 정상과 각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됐다. 22일까지 계속될 이 회의에 맞춰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19일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살기 좋은 세계를 위해 선진국들은 개발도상국에 다양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기고문 요지.

학교 다닐 돈이 없어 어려서 결혼하는 방글라데시 여자아이들을 대상으로 93년부터 해당 정부와 세계은행이 지원 정책을 실시해 이 아이들을 학교에 보냈다. 그 결과 출산율과 유아사망률이 낮아지고 건강이 좋아졌다. 노동생산성도 올라갔다. 이는 원조된 돈 때문에 가능했다.

최근까지 선진국들은 부패하고 무능한 개발도상국 정부를 탓하면서 원조의 효과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과거 선진국이 실시한 원조가 빈곤 추방보다는 대상 정부의 충성심 확보를 위해 이용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선진국들도 안정적인 세계를 위해 빈부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됐고 개발도상국도 스스로 정부의 투명성과 시장의 효율성을 높여 경제적 안정을 성취하는 데 주체적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따라서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개발원조를 위해 자금뿐만 아니라 무역, 투자, 빚 탕감 등 선진국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할 때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