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발한다” “나는 고백한다 ”

  • 입력 2002년 3월 20일 18시 11분


▼미스 스페인 선발대회 女기자 위장참가▼

스페인의 한 여기자가 미인대회에 위장 참가해 뇌물수수로 얼룩진 미인대회의 실상을 낱낱이 고발했다.

20일 AP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엘문도TV의 게마 가르시아 마르코스 기자(31)는 미인대회의 비리를 조사하기 위해 ‘미스스페인’ 지역예선에 위장 참가한 후 뇌물을 주고 우승하는 과정을 몰래 카메라에 담아 방송을 통해 폭로했다.그는 심사위원에게 2만7000유로(2만3700달러·약 3000만원)를 주고 지역예선에서 ‘미스 알리칸테’로 뽑혔으나 나이 제한(24세)에 걸려 본선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대회조직위원회는 참가자들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법원에 방송금지를 요청했으나 대회가 열리는 알메리아주(州) 법원은 18일 이를 기각했다.

마르코스 기자는 제작과정을 공개하면서 “나는 여성들에게 이로운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대회조직위는 참가자들을 박람회장의 원숭이처럼 다뤘다”고 말했다.

‘미스스페인’대회의 법률고문인 호세 마누엘 고메스는 이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17일 열린 본선에서는 법대생인 바니아 밀란(24)이 ‘미스스페인’에 뽑혔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우간다 女부통령 “남편에 맞고 산다” 공개 ▼

아프리카 우간다의 여성 부통령이 가정에서의 남편 폭력을 폭로해 여권논쟁에 불을 붙였다고 영국 BBC방송이 19일 보도했다.

스페시오자 카지브웨 부통령(사진)은 엔지니어인 남편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결국 별거를 선언하지 않을 수 없었으며 이 같은 사실을 다른 여성의원들에게 고백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스페시오자 부통령은 “왜 나를 때리는 남편과 계속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어떻게 부통령인 나를 때릴 수 있느냐고 남편에게 따졌다”고 털어놓았다는 것.

남편인 찰스 카지브웨는 “결혼 10년 동안 딱 두 차례 아내를 때렸다”면서 “아내가 새벽 3시에 귀가하고도 충분히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우간다에서는 남편이 집안의 모든 일을 결정하는 가부장적 문화가 뿌리내리고 있어 아내를 때리는 경우가 드문 것은 아니다.

BBC방송은 “부통령이 사회적 금기나 다름없는 가정폭력 문제를 공개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일고 있다”면서 “상당수의 남성은 집안 일을 밖에서 공개적으로 떠드는 것은 바르지 못한 처신으로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런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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