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호무역 강화 가능성,경기 급상승→ … →무역적자 확대

  • 입력 2002년 3월 24일 17시 57분


최근 미국 경기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물가 상승과 무역적자 확대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미국 시장 회복에 따른 수입증가로 무역적자가 늘게 되면 결국 보호무역주의 확대 등으로 인해 세계경제에 암울한 그림자를 드리울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인플레이션 시작됐다〓AP통신은 최근 의류와 항공요금, 가솔린 요금이 지난 1년 새 가장 빠른 속도로 오르는 등 인플레이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의료비 지급 비용도 1년간 4.5%나 올랐다. 재무부 10년 만기채 금리는 몇 주 전 4.8%에서 이번 주 5.4% 수준으로 올랐다. 30년 만기 주택담보 대출금리는 지난해 11월 30년 만의 최저치인 6.47%에서 최근 7.14%까지 올랐다.

웰스 파고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손성원씨는 “올해 미 경제는 수요 급등과 에너지 가격 및 의료비 상승 등 세 가지 치명타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1일 단기금리를 40년 만의 최저치인 1.75%로 유지키로 결정했으나 5월쯤 금리를 0.25%포인트가량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무역적자 증가 우려〓파이낸셜 타임스는 24일 미국이 세계경제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데 따른 무역적자 확대를 우려하고 나섰다. 미국이 유럽연합(EU)이나 일본의 수출품을 상당부분 떠안고 있는 만큼 각국 경제가 회복될수록 미국의 무역적자는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 타임스는 무역적자가 미 달러 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을 유발, 미 정부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는 EU와 일본을 겨냥해 “세계경제는 우리 혼자 떠맡나”라는 불평이 나오고 있다. 폴 오닐 재무장관은 일본의 경제개혁 실패를 비판해오고 있으며, 그랜트 앨도나스 상무부 부장관도 최근 “EU는 세계경제성장을 위해 무엇을 했나”고 비난했다.

신문은 결국 무역적자 확대에 따라 미 정부가 보호주의 정책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문은 “EU와 다른 국가들이 ‘마지막 소비자 천국’으로 미국에 의존하려다 도리어 호되게 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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