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관영 이타르타스통신은 23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가 지난달 석유 생산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누르고 1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OPEC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달 하루 728만배럴을 생산해 719만배럴의 사우디아라비아를 눌렀다. 1월에는 양국이 하루 719만배럴로 같은 수준을 보였다. 앞서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지난달 러시아의 석유생산량이 하루 700만배럴로 사우디아라비아 보다 10만배럴 많았다”고 발표했다. 러시아가 석유생산에서 세계 최고를 기록한 것은 구소련 붕괴 후 처음이다. 러시아는 석유 수출에서도 노르웨이를 제치고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다시 최대 산유국으로 떠오른 것은 주요 정유사의 민영화로 시설 투자가 늘어났고 OPEC를 주도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국제유가 하락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감산을 해왔기 때문으로 분석했다.러시아는 모든 시설을 가동하고 있는데 반해 현재 사우디아라비아는 50%의 시설을 ‘놀리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최대 산유국에 복귀할 수 있다. 러시아는 국제석유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OPEC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감산에 소극적인 입장이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