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학]비아그라 복용자 5명 영구 시력손상

  • 입력 2002년 3월 25일 14시 29분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를 복용한 남성 5명이 영구적으로 시력을 잃은 사례가 발견됐다고 24일 미국 연구진들이 밝혔다.

미네소타대학의 하워드 포메란츠 박사팀은 이날 미국 안과학회지 3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이들의 시력손상 원인이 비아그라 때문인지 여부는 입증되지 않았지만 비아그라 복용중 시력에 문제가 있었던 사람들은 가능한 한 빨리 안과의사를 찾아갈 것을 권고했다.

모메란츠 박사팀은 비아그라를 복용한 42-69세의 남성중 5명은 비동맥 전방국소빈혈성 시신경장애(NAION:nonarteritic anterior ischemic optic neuropathy)로 발전했다고 밝혔다.

NAION은 시신경의 앞부분에 혈액공급이 중단될 경우 발생하는 것으로, 일부의 경우 1주일이나 수개월 뒤 회복이 가능하지만 갑작스런 영구 시력손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

연구진은 시력이 손상된 5명 가운데 4명은 비아그라 복용후 수분에서 몇시간만에 시력손상이 발생했으며 다른 한명은 1년간 약물을 이용한 사람으로 시력손상이 점진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또 이들중 4명은 NAION을 초래할 수 있는 고혈압이나 당뇨를 앓고 있지 않았으며 혈관질환을 초래할 위험도 없었지만 다른 1명은 비아그라 복용전 다른 한쪽 눈에 이미 NAION증상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비아그라 제조회사인 화이자사(社)의 제프 쿡 대변인은 “비아그라는 광범위한 임상실험을 거친 ‘안전한 약’” 이라며 “이같은 일은 우연의 일치일 뿐” 이라고 주장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