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의 유전지대인 다칭시에서는 이날 노동자 500여명이 다칭석유공사 앞에 몰려가 퇴직보험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연좌농성을 벌였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무장 경찰 600여명이 출동해 시위대와 대치했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다칭시에서는 1일부터 시위가 벌어져 지난주 한때 시위대 수가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최대 규모인 5만명이 이르자 중국 당국이 계엄령을 선포한 바 있다.
랴오양시에서도 이날 20여개의 공장 노동자 수백명이 시 청사 주위를 둘러싸고 농성을 벌이며 실업, 임금체불 문제 해결 등을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규모 시위는 중국이 20년 전부터 시장지향적 개혁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소외된 계층들의 불만이 터져 나온 것으로 사회적 소요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신호(4월1일자)에서 중국에서는 노조 활동이 여전히 불법이라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당국의 가혹한 탄압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의 시위가 점차 조직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