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상기구(WMO)는 97∼98년에 발생한 엘니뇨로 세계 곳곳에서 320억달러(약 41조6000억원)에 이르는경제적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아시아 개발은행(ADB)은 동남아 지역의 피해만 200억달러가 넘었다고 98년 집계했다.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97∼98년 엘니뇨현상으로 41개국에서 홍수 피해를, 22개국에서 가뭄 피해를 보았다. 특히 말레이시아에서는 대규모 삼림 화재가 몇 달이나 계속돼 동남아 일대가 거대한 연막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말레이시아는 약 93억달러의 경제 손실을 입었다.
한국도 당시 엘니뇨와 관련된 각종 재해로 모두 2000억여원의 재산 피해를 보았다.
이에 앞서 82∼83년 발생한 엘니뇨는 인도네시아와 아프리카 호주에 가뭄을, 페루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대홍수 등을 유발해 세계적으로 6조원 이상의 재산 피해를 냈다.
선대인기자 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