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컬럼비아대와 뉴욕주립 정신의학연구소가 1975년 뉴욕주에 살고 있던 1∼10세의 어린이 707명(남자 360명, 여자 347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다. 이 결과는 29일 발매된 미 과학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정기적으로 본인과 부모 등을 만나 면접조사를 하고 범죄기록 등을 토대로 TV시청시간과 범죄와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조사대상자의 기준 나이를 14세로 잡았을 때 TV 시청시간이 1시간 미만이었던 88명이 10대 후반부터 20대 전반까지 강도 협박 총기사용 등 범죄를 저지른 비율은 9.1%였다. 이에 비해 시청시간이 1∼3시간이었던 386명은 범죄율이 28.0%, 3시간 이상인 233명은 39.9%로 급격히 높아졌다. 이런 경향은 여자보다 남자 쪽이 두드러졌다.
이 연구는 TV 시청시간과 범죄행위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황금시간대에 TV는 1시간에 평균 3∼5건의 폭력장면을 내보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담당자인 제프리 존슨 교수는 “TV의 영향을 받기 쉬운 어린이들에게는 하루 1시간 이상 TV를 보여주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