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은 27일부터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과 조지아주 애틀랜타,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벌어진 공화당 선거자금 모금 지원행사에서 이틀 사이 ‘악의 축’에 대해 네 차례나 언급했다.
그는 댈러스 연설에서 “북한과 이란, 이라크를 ‘악의 축’으로 한데 묶은 발언에 불편해 하는 비평가들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다”면서 “동맹국과 협의하고 신중하게 숙고하겠지만 내가 악의 축을 언급했을 때는 바로 그렇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자손들을 위해 세계의 가장 위험한 지도자들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무기를 지니도록 놔두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세상에 ‘악의 축’이 있다. 미국은 그들을 굳건한 방식으로 다루겠다”면서 “독재 전력이 있는 국가가 대량파괴무기를 개발하거나 테러 조직과 끈을 맺는 사태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백악관 보좌관들은 발언이 내포한 뜻은 현재의 정책이 ‘악의 축’으로 불린 국가들의 생화학무기 획득과 테러조직과의 연계 가능성 등을 충분히 주목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1월 29일 새해 국정연설에서 ‘악의 축’이란 표현을 처음 사용한 후 2월 동북아(한국 일본 중국) 순방 때와 지난 주 남미 방문 때는 사용하지 않았다.
크로퍼드(미 텍사스주)AFP연합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