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지난달 30일 저녁 촛불을 켜놓고 가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국제사회가 나서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침공행위를 막아달라”고 호소하면서 “우리 어린이들이 사원과 교회에 팔레스타인 국기를 게양할 때까지 함께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바깥과의 유일한 연락수단인 휴대전화의 배터리도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통신이 두절되기 전 요르단 국영 TV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피에 굶주린 인물’”이라고 비난하고 “샤론 총리는 아랍권이 지지한 평화안을 무산시키는 데 몰두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아라파트 수반이 제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지난달 29일 “아라파트 수반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지도자이고 그의 지도력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듯이 현재로선 그를 대체할 어떤 세력이나 인물도 없기 때문이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