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론 쉼없는 압박…“내친 김에 테러조직 소탕”

  • 입력 2002년 3월 31일 18시 34분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에는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총리의 기드온 사르 총무보좌관은 공영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팔레스타인지역 내 테러조직 소탕을 위해 군의 대규모 작전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런 의도는 유엔 안보리의 즉각 철군요구를 거부하고 대규모 예비군 동원령을 내린 데서도 잘 나타난다.

샤론 총리는 이번 공격에서 아라파트를 제거 또는 추방하려는 도박을 감행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자치정부 청사에 포격을 퍼붓고 병사들이 청사 내 진입을 시도한 것은 ‘사고’를 위장한 작전일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이런 작전에 대해 미국이 경고음을 발했다고 뉴욕타임스지가 지난달 30일 분석했다. 이스라엘 고위 정보관리들은 “미국의 뜻은 사실상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을 죽이거나 체포해 추방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샤론은 얼마 전 한 인터뷰에서 “82년 레바논 침공 당시 조준선 안에 들어왔던 아라파트를 없앴어야 했다”고 후회한 바 있다. 샤론 총리가 20년 만에 다시 아라파트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방아쇠를 당기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타임스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샤론 정부는 아라파트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면서 하마스, 이슬람 지하드 등 테러세력을 제거하는 데 압박의 초점을 맞춰 나갈 것으로 분석된다.

윤양섭기자 laila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