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론 총리는 이번 공격에서 아라파트를 제거 또는 추방하려는 도박을 감행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자치정부 청사에 포격을 퍼붓고 병사들이 청사 내 진입을 시도한 것은 ‘사고’를 위장한 작전일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이런 작전에 대해 미국이 경고음을 발했다고 뉴욕타임스지가 지난달 30일 분석했다. 이스라엘 고위 정보관리들은 “미국의 뜻은 사실상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을 죽이거나 체포해 추방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샤론은 얼마 전 한 인터뷰에서 “82년 레바논 침공 당시 조준선 안에 들어왔던 아라파트를 없앴어야 했다”고 후회한 바 있다. 샤론 총리가 20년 만에 다시 아라파트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방아쇠를 당기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타임스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샤론 정부는 아라파트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면서 하마스, 이슬람 지하드 등 테러세력을 제거하는 데 압박의 초점을 맞춰 나갈 것으로 분석된다.
윤양섭기자 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