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불법 체류자, 강제송환에 정면대응

  • 입력 2002년 4월 1일 22시 35분


홍콩의 불법체류 중국인 수백명이 지난달 31일 밤샘 집회를 열고 홍콩 당국의 송환 움직임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1일 보도했다.

1일 자정까지 자진 출국해야 하는 이들 불법체류 중국인은 31일 밤 홍콩 시내 중심가에 있는 차타드공원(遮打花園)에서 밤샘 집회를 열고 당국의 명령에 맞서 투쟁할 것을 다짐했으며 자진 출국 시한인 1일 자정이 되자 일제히 환호성을 올렸다. 집회에는 강제추방 대상자뿐만 아니라 친척, 지지자 등 1000여명이 참여했다.

집회 현장에는 수십명의 경찰만이 배치됐지만 충돌은 없었다. 그러나 외신들은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특별행정구 정부는 이날부터 불법체류 중국인을 중국으로 강제 송환할 수 있게 됐으나 즉각적인 강제 추방 조치는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은 1997년 중국에 반환됐으나 여전히 중국과는 다른 법률 체제와 엄격한 경계선 통제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홍콩 정부는 올 1월 초 5000여명의 불법체류 중국인이 정부를 대상으로 한 소송에서 패소하자 이들에게 1일 자정까지 홍콩을 자진해서 떠나라는 명령을 내렸다. 홍콩 당국은 아직 홍콩을 떠나지 않은 약 4000명의 불법체류 중국인 가운데 절반가량이 1일 자정까지 홍콩을 떠나는 데 공식적으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홍콩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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