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론 강경책 통할까…이 정치권-언론 일각서도 비판

  • 입력 2002년 4월 2일 18시 46분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사진)의 강공(强攻) 전략은 성공할까.

샤론 총리는 아랍국가들의 전면전 경고와 유럽 등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에도 불구하고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도시들을 차례로 점령하며 무장단체 및 조직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소탕작전을 밀어붙이고 있다.

▽샤론의 계산〓샤론 총리는 최근 2000년 9월 인티파다(반 이스라엘 봉기) 이후 끊이지 않고 있는 자살 폭탄테러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테러의 인프라’를 파괴해야 한다고 공공연히 말해 왔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한편으로는 테러의 배후로 지목하고 있는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 대한 고립작전을 펴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서 테러조직원들을 하나하나 검거하는 그물망 작전을 펴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의 주 활동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의 북쪽 도시 나블루스까지 수색작전을 완료하는 데에는 최소한 1개월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타임지 최신호(4월8일자)가 보도했다.

▽강공책 성공할까〓그러나 샤론 총리의 강공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조직원들을 모조리 검거한다 하더라도 팔레스타인의 염원인 독립국가 건설이 이뤄지지 않는 한 테러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 최근 들어 자살폭탄 테러범이 ‘건장한 청년’에서 여대생, 여고생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이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여기에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공격을 경고하는 아랍권 국가들의 움직임과 국제사회의 압력도 만만치 않다. 이스라엘 입장에서 그나마 기댈 수 있는 유일한 국가는 이-팔 분쟁을 대 테러전쟁의 연장선에서 보고 있는 미국뿐이다.

▽이스라엘 내 비판론〓최근엔 이스라엘 내부에서조차 샤론 총리의 강공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샤론 총리의 집권당과 연합한 중도좌파 노동당의 한 간부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군사공격은 자폭테러를 중단시키기보다는 오히려 부추길 우려가 있다”고 샤론 총리를 비판했다.

진보성향을 대변하는 일간지 하레츠도 “군사작전은 이-팔 분쟁을 종식시킬 수도 없을뿐더러 테러리즘을 분쇄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종대기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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