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장 14~21일 남북한 동시 방문

  • 입력 2002년 4월 4일 00시 02분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야코블레프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장이 14∼21일 북한과 한국을 차례로 방문한다. 야코블레프 시장은 3일 본지와의 회견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초청으로 먼저 14, 15일 평양을 방문한 뒤 16일 특별기편으로 서울로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남북한 정세와 관련해 김 위원장과 만나 그의 요청이 있으면 북한측의 메시지를 한국에 전달하는 역할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코블레프 시장은 남북한 방문 목적이 경제를 비롯한 실질적인 분야에서 러시아와 남북한의 3각 협력 가능성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코블레프 시장이 상트 페테르부르크 출신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나 김 위원장과 개인적으로 각별한 관계인 데다 북한을 거쳐 곧바로 한국을 방문한다는 점에서 어떤 외교적 역할을 수행하게 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야코블레프 시장은 이번 방문을 앞두고 푸틴 대통령을 만났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야코블레프 시장의 이번 남북한 동시 방문 계획은 그동안 3차례나 연기된 끝에 이뤄진 것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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